늘 노캐디 셀프 라인딩만 하다가 최근에 드디어 캐디 있는 정규홀을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첫 느낌이 가장 중요한만큼 제가 느낀 그 차이점을 공유합니다.
주로 캐디와 정규홀에 대한 칭찬이니 이미 골프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하신 분들과는 생각이 좀 다를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슈퍼 캐디
캐디가 하는 일이 그렇게 많고 빨라야 하고 집중해야 하며 똑똑해야 하는지 몰랐고 거기다가 친절하기까지 해야 하니 정말 슈퍼 캐디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만큼 플레이어로써는 플레이어에만 집중 할 수 있어 골프를 더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골프 클럽 분실 걱정은 안녕히 가세요
셀프 라운딩을 하면 꼭 일행중 한 명 이상 클럽을 전 홀에다 두고 옵니다.
거의 매번 한 번씩 발생하는 일인만큼 드문 일은 아닙니다.
두고 올때마다 바쁜 진행으로 인해 찾아오는 것도 쉽지 않은 경험이 늘 있었습니다.
하지만 캐디가 클럽을 관리를 해주니 그럴 걱정이 없었습니다.
모든 골프장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갔던 골프장은 캐디가 라운딩 시작전에 카트에 싫어놓은 클럽들을 사진을 찍어놓고 마칠때 확인을 했고 더 맘에 들었던 것은 클럽을 가지런히 번호순서대로 정리를 해놓았다는 것입니다.
드라이버 유틸
5 6 7 8 9
A P
이렇게 골프백에 나란히 같은 방향으로 정리해두고 아래 통에다가
s futter
를 분류하여 정리해두니 한 눈에 골프 클럽을 이전 홀에서 두고 왔는지 확인이 되더군요.
이렇게 해도 일행 한 분이 두고 왔는데 그래도 바로 알아챌 수 있었고 캐디가 무전으로 바로 찾아오도록 하였습니다.
몸풀기 체조
셀프 라운딩할 때는 나름 몸을 푼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시간에 촉박해서 첫 홀을 맞이하게 되고 진행하시는 분이 첫 홀을 빨리 밀어내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몸을 푸는 사치는 거의 누리지 못했는데요.
이것도 다른 골프장은 모르겠지만 제가 다녀온 곳은 캐디가 시작전에 몸풀기 체조를 시켰습니다.
어색할것 같지만 몸도 풀리고 맘도 풀리는 몸풀기 체조 참 좋았습니다.
적절하고 빠른 카트 운행
셀프 라운딩을 하게 되면 늘 운전하는 사람이 바뀌게 되고 가끔 엉뚱한데 세우거나 먼저 보내버려서 뛰어다녀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캐디가 운행해주는 카트는 적절한 위치에서 세우고 오비가 난 경우 생크가 난 경우등에 맞추어 적절히 잘 운행을 해주었습니다.
단점은 저같이 플레이를 잘 못하여 앞으로 데굴 데굴 굴러갔을때 카트가 앞으로 빼지 않고 저만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치고 돌아와야 하는게 살짝 쪽팔림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카트 운행에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편한한 점수 계산 후한 스코어는 덤
멀리건뿐만 아니라 공이 떨어지는건 봤는데 낙엽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우등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 스코어가 후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캐디가 있으니 캐디에게 점수 계산을 의지하게 되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몇 타는 적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셀프 라운딩할 때 친구들이랑 이건 오비네 아니네 하면서 나름 자존심 싸움을 하던 것이 없어지니 한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버 금지 홀이 없음
이것도 골프장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다녀왔던 셀프 라운드 골프장은 거의 드라이버 금지 푯말이 1~2개 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규홀이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운영을 캐디가 해주다보니 안전을 더 잘 챙길 수 있어서 드라이버 금지 홀이 없었던게 아닌가도 싶었습니다.
잔디에서 티샷
이건 정규홀의 장점일것 같습니다.
이것도 골프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다녀온 곳은 모든 티샷이 매트 위가 아니라 잔디였습니다.
그래서 전 오히려 익숙하지 않아 거의 모든 티샷이 삑사리 났지만 말입니다.
백돌이에게도 친절한 캐디
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캐디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플레이어는 실력이 아니라 시간을 끄는 행위를 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저같은 정말 초초초 초보인 경우도 캐디는 참 진절하게 해주고 가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즉, 공을 찾아내라고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어드레스나 빈스윙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가 아니면 백돌이는 더더욱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캐디가 있으면 더 좋을것 같다는 판단입니다.
사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캐디 눈치 보여서 그동안 셀프 라운딩만 찾은 이유도 있거든요.
다 다른 18홀
셀프 라운딩은 주로 퍼블릭으로 18홀을 치는 것이 9홀을 2번 플레이하는 곳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정규홀은 모두 다른 18홀을 플레이하니 지루함도 없고 훨씬 더 즐거웠습니다.
비용
사실 마무리하는 내용으로 위에 나열한 장점과 더 지불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차이입니다.
제가 다녀온 정규홀은 그래도 저렴한 곳이었습니다.
최근에 다녀온 셀프 라운딩을 했던 노캐디 골프장과 비교했을 때 약 8만원을 더 지불하였습니다.
대략 13만원 vs 21만원이었는데, 8만원으로 위에 나열한 장점에 값어치를 매긴다면 저는 8만원보다 더 큰 효율을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13만원과 21만원은 3회 갈때 2회밖에 못가는 차이정도가 되는데요 전 충분히 1회 덜 가더라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단풍도 너무 예뻤구요. 최근에 다녀온 셀프 라운딩 코스는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골프인지 단풍놀이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