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재 철거를 진행하면서 임대인의 원상복구 요구 가 너무 힘들어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본다.
초보 자영업 첫 걸음
초보였지만 예쁜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가게를 자신있게 권리금을 주고 시작하였다.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물건도 떼어오고 권리금외에도 보증금 5000에 대리점 보증금 3000 그리고 이래 저래 총 1억여원을 들여서 내 첫 가게를 시작하였다.
폐업 그리고 임대인의 원상복구 요구
결국 주변 상권이 점차 침체되면서 결국 가게를 접기로 하였다.
순진하게도 다음 임차인이 인테리어나 집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그 때가서 원상복구를 필요한 부분만 해주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대인이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는 자신들에게 철거비용을 달라는 것이다. 그럼 부동산을 통해서 다음 임차인과 상의해서 처리하겠단다. 결국 다음 임차인은 인테리어를 새로 할테니 철거비용을 갖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아니면 계약서에 씌여져 있는 대로 원상복구를 하지 않으면 보증금도 돌려주지 못하고 관리비도 우리가 내야 한단다.
망해서 나가는 자영업자에게 한 푼이라도 더 뜯으려는 임대인의 인간성이 너무 크게 실망하였다.
보증금을 갖고 있는 임대인이 유리한 게임
그래서 마구 따지고도 싶었지만 따질 수가 없다. 우리 같은 작은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돈인 보증금을 임대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따진다고 해도 그 시간만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것뿐 우리에게 돌아오는게 하나도 없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업자는 적
제일 먼저 계약서를 살펴보니 “분양상태로 원상복구”로 되어 있다. 사실 계약 당시에 분양상태로 원상복구라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해서 간과했었다.
부동산 업자는 알았을거지만 우리한테 절대 알려줄 이유가 없었다.
부동산 복비도 받아가면서 그들에게 임차인들은 중요치 않은것 같다. 철거비를 미리 받아내자는 것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서 관리비를 전가한다는 것도 다 부동산 업자가 임대업자에게 가이드해준거라는 것을 나중에 들었다.
차라리 상가 계약에서 불리한 계약이 형성되지 않도록 보증해줄 수 있는 보험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럼 그 보험회사에서는 자영업자 편을 들어줄텐데..
철거와 임대인의 지적질
나름 저렴한 철거업체를 찾아서 철거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철거도중 임대인이 와서 정말 사소한것 까지 다 지적질을 하며 심지어 내부 페인트칠을 다 해달라고 하고 간판까지 원래 상태로 해놓으란다.
아놔 페인트칠이나 간판정도는 다음 임차인도 자신들의 인테리어에 맡게 다시 할텐데 이것까지 그대로 원상복구를 하라고 한다.
말이 원상복구지 이것도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돈이다.
아니 일부러 엿먹으라고 이러는건지 부동산을 가진 자로써의 횡포인지 정말 화가났다.
그런데도 이들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된단다. 그리고 관리비는 우리가 내면 된단다.
그래서 울면서 수백만원을 더 들여 어차피 다음 임차인이 다시 칠을 하고 인테리어를 할 것들을 칠하고 복구하고 있다.
빈 상가는 많다
이러니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을까? 사실 조만간 새로 다른 가게를 열어볼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다시는 자영업을 하기 싫어졌다.
온라인이 활성화되고 대형몰의 편리함에 로드샵들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임대인들은 자영업자들과 같이 로드샵들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마 모두 공실에 울면서 망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그건 그들의 몫이고 우리 자영업자들은 반드시 똑똑해지자. 계약전에 원상복구 부분을 명확히 하고 가급적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을 명확히 명시하고 시작하자.
혹시 임대인의 성품을 믿으니 그때 가면 적당하게 합의될거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정말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다.
그럼 나는 더 똑똑해질 수 밖에 없다. 임차인이 떳떳하게 소비자로써 인정 받는 날까지..
임차인은 임대인으로부터 부동산 서비스를 소비해주는 자들이 아닌가?
힘을 합쳐야 살아남을 세상인데 너무나 배려가 없는 사람들이었다.